글로벌 금융시장은 오늘도 안개 속입니다.
원화 환율이 2009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하고, 미중 무역 긴장은 다시 고조되고 있으며,
미 국채의 위상이 흔들리는 가운데 미국 경기 침체 경고도 나오고 있습니다.
오늘은 이 다섯 가지 흐름을 중심으로 정리해보겠습니다.
1. 달러-원 환율, 2009년 이후 최고치
달러-원 환율이 다시 한번 충격을 줬습니다.
간밤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9원 가량 상승해 1,481원 선에서 마감,
이는 종가 기준으로 2009년 이후 최고 수준입니다.
흥미롭게도 글로벌 외환시장에서는 달러가 전반적으로 소폭 약세를 보였지만,
한국과 중국 통화는 유독 큰 폭의 약세를 보였습니다.
역외 위안화는 7.40을 목전에 두며 사상 최고치 경신,
웰스파고는 “향후 환율이 7.5 이상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중국이 통화 방어를 위해 보유 중인 달러 자산 매도 가능성까지 제기하며
달러-위안-원으로 이어지는 환율 연쇄 반응에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2. 트럼프의 ‘관세 총공세’…104%까지 겨눈 중국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다시 한 번 관세 전면전에 나섰습니다.
중국에 대해 기존의 펜타닐 관련 20% 관세와 34% 상호관세에 이어
무려 5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트럼프는 인터뷰에서 “중국은 거래를 원하지만 방법을 모른다”며
자신은 중국의 전화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를 통해 긴장 속에서도 협상 가능성은 열어두고 있다는 메시지를 던졌습니다.
또한 그는 “한국과도 무역과 LNG, 방위산업 등 다양한 주제를 원스톱으로 다뤘다”며
자신의 통상정책을 ‘아름답고 효율적인 협상 방식’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무역정책이 지정학·에너지·안보까지 포괄하는 복합 이슈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3. 중국, “충분한 대응 수단 있다”…관세 전면전 맞불
중국도 물러서지 않고 있습니다.
리창 중국 총리는 “외부 충격을 완전히 상쇄할 정책 수단이 충분하다”며
미국의 관세 위협에도 경제 성장에는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올해 경제정책은 불확실성을 충분히 고려해 수립되었고,
거시경제는 안정적으로 운용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는 시장 일각의 불안감을 진화하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동시에 리 총리는 미국의 관세 정책을 일방주의, 보호주의, 경제적 강압으로 규정하고
중국의 대응은 자국 이익 보호뿐 아니라 국제 무역 질서 수호 차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무역갈등이 이념·가치 논쟁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는 셈입니다.
4. 미 국채의 위상 흔들…글로벌 자금, 유럽·일본 채권으로
한때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자산’으로 여겨졌던 미국 국채의 지위에
균열이 생기고 있습니다.
최근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4% 아래로 떨어지며 경기 침체 우려를 반영하고 있습니다.
반면 독일의 분트채 수익률은 2.6% 이상으로 오르고,
일본 10년물도 일본은행의 긴축 기조에 따라 1.26%까지 상승했습니다.
상대적으로 유럽·일본 채권이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갖췄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도이치은행은 이러한 흐름을 두고
“미국 중심의 예외주의가 흔들리고 있으며,
달러에 대한 글로벌 신뢰 위기가 시작될 수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UBS는 이번 기회를 통해 유로화의 국제 통화 위상이 강화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5. 서머스 “미국, 경기침체 진입 가능성 커졌다”
미국의 경제 원로 중 한 명인 래리 서머스 전 재무장관이
미국 경기 침체 가능성을 강하게 경고했습니다.
그는 트럼프의 관세 정책이 유지될 경우 최대 200만 명의 실직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가계당 평균 5,000달러 이상의 소득 감소가 예상되며,
“현재 정책은 1930년 대공황을 촉발한 관세보다도 위험하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는 “앞으로 몇 주 안에 중대한 선택의 기로에 놓일 것”이라며
정책 철회가 경제를 지키는 유일한 길이라고 조언했습니다.
시장과 학계가 한 목소리로 위험 신호를 보내고 있다는 점에서
이 발언은 단순한 전망이 아닌 경고 메시지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오늘의 정리 – ‘신뢰’와 ‘통화’의 시험대에 선 시장
오늘 시장은 숫자보다 메시지가 더 중요합니다.
원화와 위안화의 급락, 관세 강공, 통화 불안, 정책 충돌은
모두 글로벌 시스템에 대한 신뢰를 시험하는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국내 투자자 입장에서도 달러 강세 국면과 미국 금리,
중국의 통화정책 등 외생 변수에 대한 이해가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글로벌 뉴스 흐름 속에서 전략을 조율할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