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이 또 한 번 중대한 기로에 서고 있습니다.
환율이 급등락하며 방향성을 시험받는 가운데,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선은 정치적 메시지까지 얽히며 더욱 복잡해졌습니다.
오늘은 개장 전 주목할 만한 5가지 주요 이슈를 정리합니다.
1. 원화·위안화 반등, 환율 급등 진정세
전날까지 가파르게 상승하던 달러-원 환율이
간밤 거래에서 약 10원 하락해 1,471원 부근에서 마감하며 진정세를 보였습니다.
NDF(선물환) 시장에서는 1개월물이 1,444원선까지 밀리며
오늘 장 초반 환율이 갭다운 출발할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같은 시기 역외 위안화 환율도 7.43에서 7.35 수준으로 내려오며
사상 최고치 흐름에 제동이 걸렸습니다.
엔화와 유로화는 나란히 1% 이상 반등하며 글로벌 외환시장의 방향성 변화가 감지됩니다.
노무라는 “미국이 침체기에 접어들 경우 달러 강세는 과거와 달리 유지되기 어려울 수 있다”고 언급하며,
트럼프 행정부의 달러 약세 유도 정책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엔화의 상대적 강세 전망에 대해서는 "아웃퍼폼" 시각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2. 미-중 무역전쟁, 정치적 전면전 양상
중국이 미국산 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를 발표하며
양국 간 무역전쟁은 한층 격화된 양상입니다.
이번 조치는 단순한 경제 압박을 넘어 정치적 메시지 전달 수단으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관세율이 이미 교역 붕괴 수준을 넘었다”고 평가하며,
중국의 GDP 성장률이 최대 3%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이에 따라 금융시장 부양책, 위안화 절하, 수출기업 지원이 동반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한편, 미국 베센트 재무장관은 중국 기업의 미국 증시 상장폐지 가능성,
자본 유출 통제 검토 등 강경 조치를 언급하며
“최종 결정은 트럼프 대통령이 내릴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3. EU, 210억 유로 규모 관세 보복 개시
유럽연합(EU)은 미국이 유럽산 철강·알루미늄에 25% 관세를 부과한 데 대한 대응 조치로
약 210억 유로(약 232억 달러) 상당의 미국산 제품에 보복 관세를 적용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 조치는 4월 중순부터 단계적으로 발효될 예정이며,
정치적으로 민감한 품목들을 타겟으로 설정했습니다.
여기에는 미국산 대두, 다이아몬드, 오토바이, 농산물, 가금류 등이 포함됩니다.
EU 집행위는 “미국이 공정한 협상에 나선다면
언제든지 보복 관세를 중단할 수 있다”고 밝혔지만,
실제 효과보다는 압박 수단으로서의 성격이 강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4. 미국, 동맹과 협력해 중국 포위 전략
미국은 동맹국들과 무역협정을 체결한 뒤, 중국에 대한 공동 대응에 나설 계획입니다.
베센트 재무장관은 “과거에는 군사적 동맹이었지만,
이제는 경제적 협력까지 확대해 공동 대응해야 할 시점”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특히 유럽 내 일부 국가의 중국 기울기 현상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스페인을 직접 거론하며 “그것은 스스로 목을 치는 것과 같다”는 표현까지 사용했습니다.
또한,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국가들 대부분은 미국과의 협력을 원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중국만이 유일하게 갈등을 고조시키고 있다는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5. 연준 의사록, 스태그플레이션 현실화 우려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여러 연준 위원들이 경기 침체와 고물가가 동시에 나타나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를 공식화했습니다.
대다수 위원들은 “인플레이션 리스크는 상방, 고용 리스크는 하방”이라며
성장과 고용 둔화가 현실화될 가능성을 경계했습니다.
일부는 인플레가 지속되면 연준이 어려운 결정에 직면할 수 있다고도 언급했습니다.
SEI Investments는 "트럼프 관세에 대한 유예 결정이
연준에게 시간을 벌어줬을 뿐"이라며,
향후 협상이 실패할 경우 글로벌 기업 비용 구조 전반에 타격이 올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오늘의 정리 – 정치적 압박이 경제지표보다 앞선다
오늘 시장 흐름의 핵심은 환율 완화가 일시적일 수 있다는 점,
그리고 무역분쟁이 경제적 타격보다 정치적 수단으로 확장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경제지표보다 정책 신호에 더 민감해져야 하는 국면이며,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에 대비한 방어적 자산 포트폴리오 점검도 필요한 시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