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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유가 연기하는 작품이면 무조건 본다.
그게 팬이라면 너무 당연한 얘기잖아요.
드라마든 영화든, 스크린에 아이유가 등장한다는 것만으로도
이미 선택지는 하나뿐이니까요.
하지만 이번엔,
그저 “팬이라서 본다”는 이유 하나로 설명하기엔 좀 부족했어요.
**‘폭싹 속았수다’**는,
보고 나면 오히려
“이걸 안 봤다면 팬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까지 들었으니까요.
애순, 캐릭터를 넘어서 아이유 그 자체였어요
드라마 속 ‘애순’이라는 인물은
정말 쉽지 않은 캐릭터예요.
10대부터 중년까지,
인생 전체를 연기해야 하거든요.
처음에는 철없고 웃고 울고 감정 기복 심한 10대였다가,
조금씩 세상에 부딪히고,
상처받고 무너지고,
다시 일어서고,
그리고… 그냥 감정마저도 말하지 않게 되는 중년의 모습까지.
그 흐름을 연기로 표현하는 게 정말 쉬운 일이 아닌데요.
아이유는 그걸 너무도 담담하게,
너무도 조용하게 해냈어요.
감정을 밀어붙이지 않아서 더 깊게 남아요
요즘 드라마들 보면
감정이 너무 쉽게 터지고,
대사도 센 경우가 많잖아요?
근데 아이유는 애순을 그렇게 표현하지 않아요.
감정이 있는 걸 알면서도 꾹 참는,
그 느낌을 너무 잘 살렸어요.
예를 들어
사랑하는 마음이 분명히 있는데
그걸 말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보통 배우들은 울고, 떨고, 터뜨리잖아요.
근데 아이유는 그냥…
고개를 약간 돌리거나,
숨을 조금 참거나,
그저 그 자리에 가만히 있어요.
근데 그게 훨씬 더 크게 와닿아요.
정말 이상하게.
저도 보면서 몇 번이고 울컥했어요.
말이 없는데, 감정은 터지고.
이게 진짜 아이유만의 연기구나 싶었어요.
노래에서 느꼈던 감정, 그대로 화면에 살아있었어요
아이유의 팬이라면 다 알 거예요.
그녀의 노래를 듣고 울었던 순간들.
‘밤편지’, ‘Love Poem’, ‘스물셋’...
그 노래들 안에 숨어있던 작은 떨림 같은 감정이요.
이번 드라마에서,
그 감정들이 그대로 살아 움직이고 있어요.
가사가 없어도,
노래가 없어도,
그 감정이 배우로서의 아이유를 통해
고스란히 전해지는 느낌.
그래서 드라마인데도
마치 긴 노래 하나를 들은 것 같았어요.
시청하는 시간이 아니라,
감정을 감상하는 시간처럼 느껴졌죠.
팬이라면 절대 놓치지 말아야 할 장면들이 있어요
이건 정말 확실하게 말씀드릴 수 있어요.
아이유를 좋아한다면, 절대 놓치지 말아야 할 순간들이 있어요.
하나,
해안가 장면.
혼자 앉아있어요.
아무 말도 안 해요.
근데 눈물이 나요.
아무 말이 없으니까 오히려 더 크게 들리는 그 공허함.
배경에 깔리는 파도 소리,
조금 흐트러진 머리카락,
그리고 약간 허공을 보는 시선.
그 장면은 진짜…
화면을 멈추고 싶을 정도로 좋았어요.
둘,
편지를 들고 있다가 찢는 장면.
이건 설명할 수 없어요.
그 손끝 떨림이랑,
찢고 난 뒤 눈을 감는 표정.
그 몇 초에
진짜 몇 년의 감정이 들어 있었어요.
셋,
제주 방언을 말하는 장면들.
정말 너무 자연스럽고 따뜻했어요.
단지 사투리를 흉내낸 게 아니라,
그 말 안에 제주의 정서와
애순이라는 캐릭터의 성격까지 담겨 있었어요.
이건 연기력이 없으면 절대 나올 수 없는 표현이에요.
팬으로서 이 작품을 보고 나면, 느낌이 달라져요
전에는 아이유가
노래를 정말 잘하는 사람,
감성 있는 배우,
팬을 챙기는 아티스트,
이런 이미지였다면…
이제는 그냥 **“한 사람의 예술가”**로 보여요.
그냥 가수, 배우를 넘어서
감정을 만들고 전달할 줄 아는 사람.
그리고
그 감정이 우리 삶에 얼마나 깊이 들어올 수 있는지를
이번 작품이 보여줬어요.
진짜 이건 안 보면 팬 아니라고 해도 과언 아니에요
좀 강하게 말할게요.
이 드라마 안 보면, 팬으로서 놓치는 거예요.
그녀의 연기 인생에서 정말 중요한 순간이 담겨 있고,
지금껏 봐왔던 아이유의 모든 것이
‘애순’이라는 캐릭터를 통해 다시 태어났어요.
노래, 표정, 말투, 감정, 눈빛,
그녀가 가진 모든 게
너무 조용하게,
하지만 너무 깊게
이야기 속에 들어 있었어요.
마무리하면서
‘폭싹 속았수다’는
아이유가 아이유를 넘어
하나의 인물로 살아낸 작품이에요.
그리고 팬이라면,
그 감정 하나하나를 따라가보는 경험을
절대 놓치면 안 돼요.
넷플릭스에 있어요.
조용한 밤에, 혼자 틀어보세요.
당신이 사랑하는 아이유가,
그 안에 있어요.
말은 없지만,
그 감정은 분명히…
당신 마음에 닿을 거예요.